혼란과 유동을 부추기는 그림 : 유근택 리뷰

critic & column | 2007/03/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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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과 유동을 부추기는 그림 : 유근택 리뷰

유근택 개인전, 2007.3.2-4.10, 동산방화랑

‘화화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탄성을 내지를 정도로 시공간을 압축해서 한 화면에 담아낸 유근택의 그림은 시각서사(visual narrative)의 규범과도 같다. 그러나 그의 규범은 전통을 답습하는 규범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낸 동시대의 규범이라는 점에서 유난히 크게 변별점을 형성한다. 그의 회화는 평범한 풍경을 대상으로 삼을지라도 그것의 보편성으로부터 미세한 특수성을 찾아내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무심코 지나치는 장면과 풍경들 속에서 각별함을 이끌어내는 유근택의 회화는 서사의 구성 자체에서도 기인하는 바 크지만, 궁극적으로는 그의 스타일 자체가 지니고 있는 매력도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내러티브는 어쩌면 그의 스타일로부터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유근택은 스타일의 독자성으로 자신을 일으켜 세운 작가이다. 이제 그는 회화를 매체의 종류에 따라 나누던 장르의 경계를 넘어서 회화의 보편을 획득하고 있다.

그는 1990년대 중반 이래 일상의 정치학을 견인해왔던 청년 작가에서 중견작가로 넘어가는 길목에서도 여전히 도전적인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다. 먹과 호분을 중심으로 흑백의 화면을 구사했던 이전의 화면들과 달리, 유근택 근작의 특징은 색채가 많이 가미되었다는 점이다. 그만큼 표현하고 싶은 대상을 향해 시선과 감각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개의 파라솔이 있는 풍경 <두 대화>는 지금까지 보아왔던 유근택의 그림 가운데 가장 밝고 화려한 그림이다. 일상의 바다에 ‘풍덩’ 빠진 자연과 인공의 사물들은 홍수의 장면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 내제한 무질서를 여실히 드러낸다. 이번 전시의 주요한 설정은 지루한 일상을 낯선 장면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두 개의 장면이나 화면이 겹치면서 나타나는 대상의 혼란과 유동이 두드러진다. 아파트와 나무, 숲속 풍경과 인물 등의 중첩구조가 그것이다. 빠른 붓질로 쓱쓱 지나간 호분의 질감이 만들어내는 흐릿한 윤곽들은 이러한 혼란과 유동을 더욱 부추긴다.

김준기(미술비평, www.gimjung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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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9 12:03 2007/03/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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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ine a 2007/04/01 17:37

    b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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