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에이 콜렉션 특선전을 위한 텍스트들

critic & column | 2010/03/09 22:28


동아시아 예술 네트워크의 이정표
2009년 초겨울, 일본 군마현의 누바타시에 있는 콜렉터의 수장고를 방문해서 이토 부부가 오랫동안 소장해온 작품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낯설면서도 친근한 베트남 미술 작품들이 한국의 부산과 인연을 맺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만남을 주선한 주체가 일본인 콜렉터라는 점을 생소하게 받아들이고 있을 때, 이토 부부는 저희 일행들에게 일본과 한국의 불행과 과거를 반성하고 성찰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호우에이 콜렉션의 한국행을 추진하셨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생소한 만남을 끈끈한 우정으로 바꾼 그 말씀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두 분의 말씀대로 이번 전시는 한국과 일본 사이의 문화교류에 있어서 중요한 이정표를 찍었습니다. 나아가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역사적 관계를 반추하는 뜻깊은 자리라는 점도 매우 소중한 의미를 만들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풍경과 인물과 역사를 통해서 한국의 시민들이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이웃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호우에이 콜렉션은 세 나라 사이의 예술적 소통을 매개한 동아시아 예술 네트워크의 이정표입니다.
이제 일본인 콜렉터 이토 토요키치와 이토 타미코는 한국의 부산과 각별한 인연을 맺은 친구입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네트워크라는 것이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문화적 차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딛고 오늘의 전시를 이루기까지 이토 부부는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소중한 작품들을 부산시립미술관에 맡겨 주시고 좋은 전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큰 도움을 주신 콜렉터 부부에게 다시 한 번 깊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호우에이 콜렉션의 진면목을 더욱 널리 알리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경계를 넘어 새로운 인연으로
지난 한 평생 세계의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나왔습니다만, 한국은 저희 부부에게 가까우면서도 먼 이웃이었습니다. 이제 저희는 한국 사람들을 한없이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웃으로 다시 만났습니다. 한국의 부산시립미술관의 관계자들과 일하면서 새로운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새로운 만남을 만들어 준 것이 베트남 현대미술 작품입니다. 예술은 시대와 장소의 차이를 넘어 새로운 만남을 주선합니다.
미술작품들은 저희에게 베트남과 일본의 만남을 주었듯이 여기 한국에서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과 베트남의 새로운 만남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역사는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현재와 미래를 재발견하도록 가르침을 줍니다. 일본과 한국,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는 잊을 수 없는 역사의 아픔이 있습니다. 그 아픔을 넘어 새로운 미래의 만남을 여는 데 저희가 보낸 예술작품들이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주기를 바랍니다.
저희 부부가 수십년동안 간직해온 베트남 미술작품들을 가지고 베트남 현대미술전을 꾸려주신 조일상 관장님과 부산시립미술관의 여러 관계자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이 부산과 인연을 맺도록 소개해주신 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관계자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부산시립미술관을 통해서 호우에이 콜렉션을 만나실 부산시민 여러분들께서 베트남 현대미술 작품과 좋은 인연을 맺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0/03/09 22:28 2010/03/0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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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두란 2010/03/10 12:41

    외교가 정치가 아닌 문화로 소통되는 훈훈한 전시가 되겠네요

  2. 김피디 2010/03/10 21:37

    얼마전 어떤 토론자리에서 문화는 총성없는 전쟁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맞는 말이긴 한데, 왠지 섬득하더군요.
    "삶과 예술은 경쟁하지 않는다" 이 말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정치가 아닌 문화로 외교적 소통을 하는 훈훈한 전시...
    타노시미니 구다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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