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꿈꾼 제국의 문화행정가 오카쿠라 텐신
lense & world | 2009/05/07 21:08

형광 연두빛 나뭇잎들이 신록으로 짙어가는 4월말 어느날. 훌쩍 떠났다. 가깝고도 먼 이웃 나라 니혼. 도쿄의 우에노공원에 있는 도쿄예술대학을 찾았다.

교문 가까운 곳 숲 속에서 목조건축물 아래 있는 한 인물상을 만났다. 비각을 세우듯 동상을 위해 지붕을 덮어둔 배치도 그렇거니와 인물의 자세 하며 단박에 눈길을 잡아 끄는 동상이었다.

오카구라 텐신(岡倉天心). 제국 일본의 근대를 열어 재낀 문화행정가. 그를 만났다. 스물 여섯 나이에 이 학교 학장을 맡아 근대적 예술교육 시스템을 만든 인물이다. 일본화를 성립시킨 인물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화의 모체를 이루는 8세기의 패션을 하고 있다.

'아시아는 하나'라고 주장하며 탈아입구의 이면을 대담하고도 정교한 국가주의 문화정치로 이끈 일본 근대의 선구자. 제국의 꿈을 키우던 근대기 일본의 국가주의를 너무나도 나이스하게 실천한 이론가이자 실천가이다. 무얼까? 저 표정, 저 눈빛...

'아시아는 하나'라고 그의 머리 뒤에 선명하게 써 있었다. 제국을 꿈꾸었던 그. 아시아가 하나라고 믿고 싶었던 그가 떠난 후 100년이 지난 지금, 니혼은 동아시아의 패권국으로서의 지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일본의 차 문화를 소개한 책 <茶の書, Book of Tea>(1919)를 써서 일본 문화를 서구에 알린 인물. 근대기 일본의 제국주의 문화정치에 기여한 인물. 그의 자세, 그의 패션, 그의 표정.... 오랫동안 머릿 속에 남아있을 강렬한 충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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