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장 안팎을 넘나드는 액티비스트 : 구헌주
critic & column | 2009/02/25 02:12
예술의 장 안팎을 넘나드는 액티비스트 : 구헌주

그가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온천천 일대의 그래피티 씬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이다. 그는 부산대역 일대의 콘크리트 옹벽을 중심으로 주변으로 확장해가고 있는 온천천 그래피티의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다. 글씨를 써넣는 방식의 일반적인 그래피티 작업과 달리 그는 스프레이 작업으로 인물을 그리는 방식으로 독창성을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80년대 거리의 기억을) ‘삭제하시겠습니까?’라고 묻는 '청춘'과 같이 비판적 사회의식에 뿌리를 둔 작업으로 스타일과 내러티브 양면에서 호평을 얻었다.
이후 경성대미술관에서 열린 ‘블록버스터’ 전시를 기획하고 작가로서 참여하면서 도시공간과 전시장을 오가는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비욘드아트페스티벌2007’(대전시립미술관), ‘아트인대구2007(삼덕맨션/대구), ‘안창고프로젝트’(안창마을/부산) 등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이듬해에는 ‘돌아와요 부산항에’(부산시립미술관), ‘액티비스트 리포트’(대안공간반디) 등을 비롯해서 ‘광주비엔날레 : 복덕방프로젝트’와 같은 미술계 행사에 참가하면서 미술계 안과 밖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부상했다.
그의 그래피티 작업은 온오프라인을 통해서 지명도 높은 작품으로 떠올랐다. 10여명의 동료들과 함께 그린 대구의 삼덕맨션 그래피티도 도심속 유휴공간의 벽화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안창마을프로젝트의 ‘새총놀이’를 비롯한 많은 작업들도 꾸준히 언급되는 작품들이다. 특히 광주 대인시장에서 선보인 장미란과 선동렬 등을 그린 그래피티 작업은 현장의 관람객과 온라인 유저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는 그래피티 작업을 도식적인 그리기로 일삼는 데 그치지 않고 스트리트 아트의 수준에서 실천하는 액티비스트이다. 최근의 그는 독립문화공간 ‘아지트’를 중심으로 시각예술 기반의 다원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품의 생산과 향유를 이원화했던 과거의 비판적 리얼리스트들과 달리 그는 예술가 스스로 의제를 설정하고 현장을 찾아 예술적 실천으로 참여하고 개입하는 예술행동의 지향을 보여주고 있다.
김준기 (미술평론가, www.gimjungi.net)
* 상상마당 <서교 60> 작가 추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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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김준기(1968-)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예술학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미술전문지 가나아트 기자 일을 시작으로 가나아트센터 전시기획자, 공공미술팀장으로 일했으며, 사비나미술관에서 학예연구실장으로 일했다. 2006년 부산비엔날레 조각프로젝트 전시팀장으로 일했으며, 공공미술추진위원회 팀장으로서 '아트인시티 2006' 프로젝트 매니저 일을 했다. 2007년에 석남미술상 젊은 이론가상을 받았으며, 경희대 겸임교수를 지냈다. 현재는 부산시립미술관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건너간다(2001). 작업실 리포트(2003), 리얼링15년(2004), 아시아의 지금 : 세계화와 지역성(2006), 분지의 바람(2007), 대추리현장예술아카이브 : 들 가운데서(2007), 돌아와요 부산항에(2008), 액티비스트 리포트(2008) 등의 전시를 기획했으며, ‘1980년대 이후 한국리얼리즘미술에 나타난 현장성과 공공성의 문제’, ‘구본주론’, ‘정정엽론’, ‘박경주론’, '공공영역에서의 예술적 실천과 새로운 공공미술' 등의 글을 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