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니가 닮았다

lense & world | 2006/08/07 19:21


김구에게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아래쪽 앞니 2개가 올라오고 있다.
인간의 신체기관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속성을 가진 이빨. 그러나 갓난쟁이의 이빨은 더할나위없이 귀엽기만 하다.
김구가 아빠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듣기는 했지만, 구체적으로 실감하지 못했던 나는 살짝 겹쳐서 삐뚜루 자라나는 그의 아랫니 두개를 보면서 확실히 그와 나 사이의 유사성을 실감하고 있다.
김동인의 소설에는 '발가락이 닮았다'는 말이 나온다. 김구와 나는 아랫니가 닮았다.
차이점이 있다면 그는 왼쪽으로 삐뚤어져있고, 나는 오른쪽으로 삐뚤어져있다는 점이다.

* 사족
좌편향의 김구와 우편향의 김준기. 나는 좌파와 우파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 속에서 삐뚤어진 아랫니라는 공통점을 확인하는 아빠와 딸의 관계를 정립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는 이 말을 읽으면서 아마도 김구모친 구마담은 이렇게 중얼거릴 것이다.

아직 뒤집기도 못하는 애를 놓고 차이의 철학 운운하는 것보다 애 기저귀나 잘 갈아주는 착한 아빠가 되는 게 훨씬 현명한 일일 것이라고 말이다.
2006/08/07 19:21 2006/08/07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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