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동 노래빵 앞에서 영주재래시장 앞까지
lense & world | 2005/10/24 13:23
서울 신사동의 맥주"빵" 선전 풍선과 영주시내의 재래시장 간판이 교차한 밤이었습니다. 좁은 땅 한반도의 수도 서울과 중부내륙 영주는 두시간 간격으로 멀리 떨어져있거나 가까이 붙어있었습니다. 지난 밤, 신사동에서 출발해 두 시간만에 영주에 도착해서 동기 부친상 장례식장에 다녀왔습니다.
서울 톨게이트를 빠져나가서 수원 지나서 여주, 이천을 지나 내륙의 원주와 제천과 단양을 지나 죽령터널을 빠지니 그곳이 영주였습니다. 중부내륙을 후벼파며 쭉 뻗은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시속 200km라는 어마어마한 속도록 달려서 금방 갔다가 금방 왔습니다. 저로하여금 운전의 패러다임을 바꾸게한 윤모씨는 "1. 브레이크를 밝지 않는다. 2. 깜빡이를 넣지 않는다. 3. 코너링할 때도 엑셀러레이터를 밟는다" 등의 원칙을 지켜가며, 뒷자석에 앉아있던 저로하여금 두시간 내내 온몸에 힘을 주게 만들었습니다. 제가 잠시 운전대를 잡았을 때, 180km를 살짝 넘겨본 것도 다 윤모씨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소백산 아래 부석사를 등뒤에 두고 있는 조용한 도시 영주에서 나고자란 친구는 특유의 껌뻑이는 눈으로 우리를 맞았습니다. 졸지에 아버님을 잃은 슬픔에 넋이 나간 상주는 눈물이 말라 멍한 표정이고, 주변 사람들은 한마디씩 위로의 말을 건네고는 이내 서로 안부를 물으며 몇가지 말실랑이를 벌이며 하릴 없이 들이붙는 맥주 안주를 삼습니다. 그렇게 또 하나의 영혼이 세상과의 인연을 뒤로하고, 살아있는 사람들은 지친몸을 이끌고 신사동 노래빵 선전 풍선 앞에 세워둔 각자의 차를 타고 이른 새벽 안개길을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또다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름아닌 "서울에서의 하루"입니다.
* 상주는 루프의 디렉터 윤재갑님입니다. 요즘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데, 임종도 못지키고 부고를 듣고서야 귀국했다고 합니다.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갑작스레 일은 당한 유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 상주는 루프의 디렉터 윤재갑님입니다. 요즘 중국에서 일하고 있는데, 임종도 못지키고 부고를 듣고서야 귀국했다고 합니다. 돌아가신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갑작스레 일은 당한 유족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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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재갑, 재영... 힘내시게... 저도 비슷한 방법으로 영동의 안개를 뚫고 조금 전에 출근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