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서 만나는 라이프치히의 작가들
critic & column | 2007/01/17 21:36
베이징에서 만나는 라이프치히의 작가들
Artist from Leipzig, 2006.1.28-2007.2.4, 아라리오베이징
근 몇 년간 거센 중국미술 열풍을 만들어내고 있는 차이나 아방가르드의 진원지 베이징에서 서구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는 독일 라이프치히 출신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 기획전 <Artist from Leipzig>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천안아라리오갤러리에서의 첫 번째 전시에 이은 순회전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네 명의 작가가 추가되어 총 열네명의 라이프치히 출신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80년대 말 이후 꾸준히 라이프치히 학파를 배경으로 일관된 흐름을 만들어온 작가들의 회화작품들을 비롯해서 조각, 사진,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 작품들 70여점을 선보이고 있는 대형기획전이다.
신라이프치히화파가 유명세를 타고 있는 데는 포스트모던 예술 이후 형상회화가 다시금 그 힘을 얻기 시작한 이른바 회화의 부활이라는 조류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네오 라흐의 회화는 전쟁과 폭력, 자본의 음모 등이 뒤섞인 현대 사회의 단면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화가들을 연상시키는 줄리아 슈미트의 감각적인 붓질도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의 관심사는 회화만이 전부는 아니다. 베이징 전시를 위해서 추가로 섭외된 마익스 마이어의 사진들은 하노이 시리즈로 이름한 라이프치히 도시의 전경들이다. 크리스토프 루카벨레는 강렬한 회화 작품 뿐 아니라 조각과 설치 작업으로도 자신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이 전시는 세계사적인 흐름 속에서 현대미술이 동시대의 맥락과 어떻게 조우하고 있는지를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특히 관심을 환기하는 것은 이들 참여작가들이 구동독 출신의 젊은 작가들이라는 점이다. 이들의 작업은 표현주의 회화와 신구상주의 회화 운동에 이어 통일 독일 이후 동독지역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난 미술운동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이 바라보는 세계는 통일독일의 라이프치히라는 특정한 도시의 맥락을 강렬하게 담아내고 있지만 그 특수성을 통해서 동시대의 전지구적인 보편성을 획득한다는 점에서 지역적 특수성이 예술적 보편성으로 전환하는 한 대목을 잘 보여주고 있다.
김준기(미술비평, www.gimjungi.net)
* 주간동아 기고문
이미지는 웹하드에 있습니다.
arariobeijing /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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