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대전 대통령상
artpd clip | 2005/01/26 10:41
미술대전 대통령상 부활 등의 시나리오가 알려지면서, 여러 미술문화인들이 이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고 있다. 아래의 성명서는 민예총, 문화연대, 민미협, 미술인회의가 함께 만든 성명서다.
미술대전이 권위를 잃어간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이제 와서 다시 대통령상 부활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미협의 결단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미협과 같이 덩치 큰 단체에 정말 그렇게도 브레인이 없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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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문화부는 미술대전에 대한 기금지원을 중단하라!
대한민국미술대전이 다시 문제다.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한국미술협회는 미술대전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운영방식에 변화를 도입, 비구상(한국화·서양화·판화·조각), 서예, 문인화로 구성된 1부와 구상, 공예, 디자인 분야로 구성된 2부로 나눠 진행하고 평론가상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문화관광부는 행정자치부와 상의해 상반기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의 시상을 승인한 상태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문화예술인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미술대전의 권위는 그 스스로가 추락시켜 왔다. 학연으로 얼룩진 심의, 금품수수 등 온갖 비리는 끊이지 않는 추문을 넘어 수 차례의 법적 처벌마저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협은 이에 대해 매번 심사위원 개인들만의 문제로 치부하며 책임을 회피한 채 계속 문제들을 반복하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여왔다. 또, 그 폐쇄적인 운영과 자의적인 평가방식은 미술의 사회적 기능 확대를 가로막고 미술가와 비미술가를 분리시켜 미술을 미술 내에만 갇힌 자폐아로 만들어 버렸다. 미술대전은 미술문화의 토양을 일구기보다 그 열매를 따먹는데 급급해 그 토양 자체를 황폐화시킨 장본인인 것이다. 제아무리 대통령의 이름을 빌어 한국최고의 권위를 내세운대도 그것이 먹힐 리 만무하다.
미술대전은 이미 “참신한 신인발굴 육성과 미술계의 건전한 창작풍토를 고취하고 나아가 국민들에게 수준 높은 작품 감상의 기회를 제공함”이라는 본래의 목적이 부끄러운 수사가 되어버린, 낡디 낡은 과거의 유물에 가깝다.
그런데 이제 와서 몇몇 운영상의 변화를 주고 대통령상이나 국무총리상 등 고위관료의 이름을 걸고 행사의 권위를 부활시키려는 행위는 도리어 안쓰럽고 무기력해 보인다. 미협 관계자들이 군사독재시절에 향수를 느끼는 건지, 아니면 정말 대통령상 부활로 ‘옛날의 영광’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심히 궁금해질 따름이다.
문제는 이 행사가 문예진흥기금의 지정공모사업으로 지정되어 있어 해마다 버젓이 공공기금을 지원받아 진행된다는 데 있다.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으로 시대에 역행을 반복하는 미술대전에 더 이상 문예진흥기금이 쓰여서는 안된다.
이미 문예진흥원의 위촉으로 미술대전평가위원회가 2003년말 제출한 심층평가보고서는 ‘현 공모전 형식과 미협 구조로는 도저히 긍정적인 작가발굴을 하기 어렵다’며 미술대전에 대해 공공기금을 지원할 필요가 없음을 밝혔다. 문예진흥원이 자체평가결과를 외면하고 구시대적인 결정에 손을 들어준 꼴은 우습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는 문화부 역시 마찬가지다. 문화부와 문예진흥원은 당장 미술대전에 대한 문예진흥기금의 지원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또, 우리는 이번 기회에 그 시효성이 소멸된 미술대전을 폐지할 것을 미협에 제안한다. 600여개에 달하는 지역의 공모전들이 미술대전과 비슷한 양상의 문제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더 이상 이 사업을 유지할 어떠한 이유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갖은 비난을 무릅쓰며 행사를 진행할 이유가 없다. 미협 관계자들이 미술대전의 폐지가 마치 미술인의 권익을 포기하는 것이나 미협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으로 생각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미술인의 권익이나 미협의 위상은 일개 행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미술문화 발전을 위한 폭넓은 활동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결코 한줌의 권력에 대한 유아적인 집착으로 지켜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협은 이 사안이 단지 한 단체의 문제만이 아니라 미술계에 대한 사회적 불신으로, 더 나아가 문화예술계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미술대전은 이미 그 효력을 상실한 지 오래일 뿐 아니라 미술문화를 피폐하게 만든 장본인이며 각종 부패의 온상이 된 사라져야 할 행사다. 우리는 문화부와 문예진흥원이 이 행사에 대한 지원을 전면재검토 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05년 1월 25일
문화연대, 민족미술인협회, 미술인회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미술대전이 권위를 잃어간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이제 와서 다시 대통령상 부활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미협의 결단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미협과 같이 덩치 큰 단체에 정말 그렇게도 브레인이 없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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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문화부는 미술대전에 대한 기금지원을 중단하라!
대한민국미술대전이 다시 문제다.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한국미술협회는 미술대전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운영방식에 변화를 도입, 비구상(한국화·서양화·판화·조각), 서예, 문인화로 구성된 1부와 구상, 공예, 디자인 분야로 구성된 2부로 나눠 진행하고 평론가상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미 문화관광부는 행정자치부와 상의해 상반기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의 시상을 승인한 상태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문화예술인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미술대전의 권위는 그 스스로가 추락시켜 왔다. 학연으로 얼룩진 심의, 금품수수 등 온갖 비리는 끊이지 않는 추문을 넘어 수 차례의 법적 처벌마저 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협은 이에 대해 매번 심사위원 개인들만의 문제로 치부하며 책임을 회피한 채 계속 문제들을 반복하는 파렴치한 모습을 보여왔다. 또, 그 폐쇄적인 운영과 자의적인 평가방식은 미술의 사회적 기능 확대를 가로막고 미술가와 비미술가를 분리시켜 미술을 미술 내에만 갇힌 자폐아로 만들어 버렸다. 미술대전은 미술문화의 토양을 일구기보다 그 열매를 따먹는데 급급해 그 토양 자체를 황폐화시킨 장본인인 것이다. 제아무리 대통령의 이름을 빌어 한국최고의 권위를 내세운대도 그것이 먹힐 리 만무하다.
미술대전은 이미 “참신한 신인발굴 육성과 미술계의 건전한 창작풍토를 고취하고 나아가 국민들에게 수준 높은 작품 감상의 기회를 제공함”이라는 본래의 목적이 부끄러운 수사가 되어버린, 낡디 낡은 과거의 유물에 가깝다.
그런데 이제 와서 몇몇 운영상의 변화를 주고 대통령상이나 국무총리상 등 고위관료의 이름을 걸고 행사의 권위를 부활시키려는 행위는 도리어 안쓰럽고 무기력해 보인다. 미협 관계자들이 군사독재시절에 향수를 느끼는 건지, 아니면 정말 대통령상 부활로 ‘옛날의 영광’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심히 궁금해질 따름이다.
문제는 이 행사가 문예진흥기금의 지정공모사업으로 지정되어 있어 해마다 버젓이 공공기금을 지원받아 진행된다는 데 있다.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으로 시대에 역행을 반복하는 미술대전에 더 이상 문예진흥기금이 쓰여서는 안된다.
이미 문예진흥원의 위촉으로 미술대전평가위원회가 2003년말 제출한 심층평가보고서는 ‘현 공모전 형식과 미협 구조로는 도저히 긍정적인 작가발굴을 하기 어렵다’며 미술대전에 대해 공공기금을 지원할 필요가 없음을 밝혔다. 문예진흥원이 자체평가결과를 외면하고 구시대적인 결정에 손을 들어준 꼴은 우습기 그지없는 일이다. 이는 문화부 역시 마찬가지다. 문화부와 문예진흥원은 당장 미술대전에 대한 문예진흥기금의 지원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또, 우리는 이번 기회에 그 시효성이 소멸된 미술대전을 폐지할 것을 미협에 제안한다. 600여개에 달하는 지역의 공모전들이 미술대전과 비슷한 양상의 문제들을 그대로 답습하고, 더 이상 이 사업을 유지할 어떠한 이유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갖은 비난을 무릅쓰며 행사를 진행할 이유가 없다. 미협 관계자들이 미술대전의 폐지가 마치 미술인의 권익을 포기하는 것이나 미협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으로 생각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미술인의 권익이나 미협의 위상은 일개 행사를 통해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미술문화 발전을 위한 폭넓은 활동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결코 한줌의 권력에 대한 유아적인 집착으로 지켜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협은 이 사안이 단지 한 단체의 문제만이 아니라 미술계에 대한 사회적 불신으로, 더 나아가 문화예술계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미술대전은 이미 그 효력을 상실한 지 오래일 뿐 아니라 미술문화를 피폐하게 만든 장본인이며 각종 부패의 온상이 된 사라져야 할 행사다. 우리는 문화부와 문예진흥원이 이 행사에 대한 지원을 전면재검토 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05년 1월 25일
문화연대, 민족미술인협회, 미술인회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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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범모 미술대전은 차라리 조선총독상을 부활하라 2005/02/03
한국미술협회의 미술대전은 차라리 조선총독상을 부활시켜라
새해 선물치고는 참으로 황당합니다. 갑자기 대통령상이라니요.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대통령상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한국미술협회 집행부와 미술대전 관련기관 여러분! 답답한 마음 둘 곳을 몰라 고심하다가 여기 몇 자 적어봅니다. 작금의 움직임이 역사의 물줄기를 거꾸로 흐르게 하는 것 같아 특히 그렇습니다. 이에 용기를 내어 보약 한 사발을 보내고자 합니다. 물론 몸에 좋은 보약은 입에 좀 쓰다고 했습니다만.
한국미술협회는 이름도 거창한 대한민국미술대전의 개혁안을 발표했습니다. 상금도 올리면서 새로운 면모를 보이려 했지만 색다른 면은 보이지 않아 안타깝군요. 아니 색다른 제안이 하나 있어 놀라움을 건네주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수상작의 명칭변경입니다. 대통령상 등이 그것입니다.
군사정부시절 각종 예술문화행사에 대통령상 등 관직 이름이 유행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바뀌면서 예술행사에서 대통령상이라는 명칭은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시대의 추세였습니다. 미술대전만이 대통령상이라는 명칭을 버린 것은 아닙니다. 사실 예술행사에 대통령상이라는 용어가 어울리기나 합니까. 어디 저 후미진 후진국에서나 혹시 쓰고 있는지는 몰라도.
미술대전은 이미 죽은 시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 봅시다. 지난 2001년 미술대전은 심사부정으로 물경 25명의 미술인을 불구속 입건하는 사건을 연출한 바 있습니다. 예술의 이름으로 이렇듯 범죄행위가 가능이나 한 일입니까. 그렇지 않아도 미술대전이 부정의 온상이라는 소문이 없지 않았는데, 이 점을 만천하에 공인한 결과를 자아내었지요. 그것이 미술대전의 실체였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사태였습니다. 나의 생각은 단순합니다. 예술이라는 단어와 양심이라는 단어가 같은 반열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당시 미술대전은 마땅히 폐지선언과 함께 자숙하는 행동을 취해야 옳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미술대전의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했었습니다. ([동아일보], 2001, 7, 3 / 월간 [아트], 2001, 8월호 참조) 그리고 졸저 [미술본색]에서도 미술대전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당시 나의 소견으로 미술대전은 이미 사망한 시체와 다름 없었습니다.
시체는 매장을 하거나 화장을 하면 깨끗할 것을, 무엇 때문에 장사를 지내지 않고 미술대전은 갖가지의 추문만 남발하고 있습니까. 그렇다고 악취가 사라집니까. 시체의 명찰이나 바꾸어 달아준다고 사태의 본질이 변합니까. 악취를 풍기는 시체를 안고 아무리 향수병을 찾는다고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향수병의 이름을 바꾼다고 악취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제 향수병의 이름 바꾸기에서 진정 시체 처리에 집중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참, 미술대전의 운명은 기구하기도 하군요. 죽어서도 편안하게 안식을 취하지 못하고 구천을 헤매고 있어야 하다니…
그렇다면 결론은 간단합니다. 한국미술협회 집행부와 관련 기관은 지금이라도 대오각성하여 대통령상 운운의 제도를 취소하기 바랍니다. 진정 우리나라의 미술발전을 원한다면 결단을 내어 보기 바랍니다. 돈줄이었던 한국문예진흥원도 떳떳할 입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진정 무엇이 문예진흥의 길인지 심사숙고해주기 바랍니다. 더불어 장소를 제공했던 국립현대미술관 역시 떳떳한 처지는 아닐 것입니다. 세상에 국립미술관이 대관사업이나 하는 곳이 어디에 있습니까. 부끄러운 일입니다. 시체를 안고 향수병을 찾는 미술대전의 들러리 역할에서 이제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공모전의 시대도 아닙니다. 강을 건넜으면 배를 버려야지요. 무엇 때문에 배를 등에 지고 길을 헤매고 있습니까.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람이 만든 제도는 더욱 그러합니다. 용도가 끝났으면 과감한 폐기가 상식입니다. 어떤 죽음이라도 아쉽고 안타깝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시체를 마냥 틀어쥐고 있는 것은 결코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봅니다. 이제 미술대전의 장례식을 거행, 후손들에게 더 이상의 부끄러움을 전해주지 맙시다.
예술은 권력과 거리를 두었을 때, 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니 예술은 권력의 비판자로 서서 눈을 크게 뜰 때 제 몫을 다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번 한국미술협회 미술대전의 대통령상 운운은 예술인이 권력의 품 안에 스스로 안긴 꼴을 보인 것입니다. 비록 권력이 차떼기로 거금을 안기고 권력의 명칭을 사용하라고 압력을 넣는다 하더라도 당연히 거부하는 것이 예술가의 도리라고 믿습니다. 그런데 미술대전의 이번 추태는 권력의 비호라고 받아보겠다고 마지막 충격요법을 쓴 것 같군요. 하지만 이는 진정한 예술가의 자존심마저 땅에 떨어트린 행위와 같습니다. 예술의 자존심을 생각한다면, 예술의 독자성을 생각한다면, 결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 입니다. 그렇게 권력의 그늘이 그립습니까. 그렇게 국전시절이 그립습니까. 예술행사에 웬 대통령상 입니까.
그렇습니다. 진정 대통령상이 필요하다면 이런 제안은 어떻습니까. 미술대전의 전신은 국전이었습니다. 국전의 전신은 식민지 시절의 조선미전이었습니다. 미술전에 권력의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한 원조는 바로 조선미전입니다. 미술대전이 권력의 명칭이 필요하다면 이 같은 사례의 원조를 부활시키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우리나라 사람들, 원조 좋아하지 않습니까. 조선총독상, 어떻습니까. 나는 미술대전의 대통령상 운운의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조선총독상이라는 망령이 떠올라 괴로웠습니다. 진정 한국미술협회의 미술대전은 조선총독상을 부활시키려는가.
마지막으로 권고합니다. 미술대전의 대통령상 운운의 관직명 사용을 취소하기 바랍니다. 아니 차제에 미술대전의 폐지를 과감하게 선언하시기 바랍니다. 더 이상 뒷걸음질로 과거에만 매달리지 말고 보다 먼 앞날을 생각해봅시다. 제발 미술대전은 역사의 흐름에서 역류하지 말기를 간곡히 기원합니다. 나의 간절한 소망조차 일고의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판단, 역사의 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일에서 손을 떼지 않겠다면, 나는 역시 이런 권유를 다시 한번 강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미협의 미술대전은 차라리 조선총독상을 부활하라!
윤범모 적음
* 포럼씨제이씨에서 퍼옴.
[미협의 성명에 대한 반박성명] 미술대전이 언제 달을 가리킨 적이 있었나?
대한민국 미술대전(이하 미술대전)이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한다는 성명에 대해 한국미술협회(이하 미협)는 달을 가리키는데 왜 손가락 끝만 보나며 반박성명을 발표했다. 미협은 미술대전의 실추된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 상금을 대폭 늘이고 상의 명칭도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문화부장관상으로 바꾸겠다는 것인데, 왜 상의 명칭이 국전시대의 것이라는 것에 대해 문제를 삼는가하고 물었다. 미술대전의 진정한 권위는 상의 이름과 상금의 액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미협이야 말로 알아두었으면 좋겠다.
미술대전은 그냥 하나의 공모전에 불과한 수상제도가 아니다, 미술대전은 미술시장을 황폐화 시켰고, 젊은 예술가들을 미술대전 스타일을 생산하는 기계로 만들었으며, 전국에 퍼져있는 600여개 공모전을 출품료 수익을 노리는 부패한 권력에 노출시켰다. 미협이 18년간 맘대로 주무르고 자신들만의 잔치에 희희낙락할 수 있는 제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는 한 국가의 권위 있는 미술수상제도가 어떻게 미술시스템을 황폐하게 만들 수 있는지 목도하고 있다.
미협이 제시한 2005년도 미술대전의 개선안에는 개선된 것이 전혀 없다. 2003년도 문예진흥원의 심층평가단이 내린 결론을 미협의 개선안 어디에서 얼마만큼 수용했는가? 운영과 심사에 외부전문가들에게 적극 개방하고 평론가를 2인 이상 포함시킨다는 것 하나로 미술대전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단 말인가? 또한 개선안에는 지금까지 관습에 틀어박혀 타성에 젓은 이른바, 미술대전 스타일의 작품 이외의 작가들을 선발할 그 어떤 기준도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 장르구분보다는 예술성이 중요하다는 심층평가 설문자들의 의견은 어디에 반영되었는가? 청년작가들을 위해서는 마지못해 지명공모전을 만들어 준다는 것뿐이다. 지명공모전은 기존의 미술대전과 어떻게 틀린가? 상을 늘리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나? 이 개선안은 막바지에 몰려 한 해라도 더 연명해 보려는 구차한 구실에 불과하다. 이런 미협의 개선안을 받아들인 문화관광부와 문예진흥원은 이에 대해 철저하게 해명해야 한다.
미협은 미술대전이 진정한 청년작가 등용문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면, 출품료 조항부터 삭제하라! 한 점당 5만원의 출품료는 열악한 창작환경에서 작업하는 작가들을 착취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장르 당 2000점이 넘는 미술대전의 출품료 수입은 지난 10년간 10억원이 넘는 적립금을 통해서 드러났다. 미협과 문예진흥원은 수상금과 사업자금부터 확보하고 미술대전을 운영하여 미술대전 수상이 미술인들의 긍지가 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적립된 적립금은 심층평가서의 의견을 따라 예술가들의 창작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조속히 투자되어지기를 바란다.
우리 미술인들은 18년간 미술대전을 통해 그 어떤 신뢰도 보여주지 않았던 미협이 미술대전을 계속해서 개최하는 것에 대해 분개하며, 여기에 공적기금과 국가의 권위를 부여하고 있는 문예진흥원과 문화관광부의 문화정책에 강한 불만을 표한다. 지금이라도 문예진흥원과 문화관광부는 2003년 미술대전 심층평가 보고서의 진단을 존중하고 미술대전의 폐지와 새로운 수상제도의 수립을 위한 논의를 본격화 할 것을 제안한다.
문화연대, 민미협, 미술인회의, 민예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