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익과 법장스님의 유작 : 시신기증

lense & world | 2005/10/29 09:41


김용익 작가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 자신의 시신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공공미술을 시신기증이라고 말합니다. 지난 해 가상의 딸 전시에서 자신에게 있어서 가족의 의미를 사유하는 작업을 선보인 그는 올해 가상의 딸 전시에서는 마지막 공공미술 시신기증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법장스님은 그의 시신을 기증함으로써 다비식없는 장례식을 치르도록 했다고 합니다. 보통은 시신을 화장해서 사리가 얼마나 나왔다카드라는 소식이 하나의 이슈를 이루는 불교계의 큰 이벤트인데, 그것도 부질없는 물신화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사진은 조계사에서 열린 법장스님 영결식장 위에 뜬 해무리입니다. 인간이 남기고 가는 것이 무엇이길래 그토론 끊임없이 욕망하면서 사는 걸까요? 법장스님이 이런 말씀을 남기셨다고 합니다. "나에게 바랑이 하나 있는데 입도 없고 밑도 없다. 담아도 담아도 넘치지 않고 주어도 주어도 비지 않는다".

경향신문 김준기 기자는 2005년 9월 15일자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31대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스님의 영결식이 15일 오전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국내외 조문객 2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엄수됐다. 마지막 남은 육신마저 병원에 기증, 시신 없이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서는 법장스님의 극락왕생을 기리는 듯 맑은 하늘에 무지개와 해무리가 뜨기도 했다".

버드나무 잎이 푸르게 살아있는 쌈지길 갤러리에 들렀다가 왁자지껄한 가상의 딸 전시 오프닝에서 김용익샘의 실사 프린트 작업을 만났습니다. 물끄러미 그의 유작 공공미술을 바라보았습니다.
2005/10/29 09:41 2005/10/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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