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로컬 2011 : 동북아, 우리 공동의 미래

critic & column | 2011/08/20 13:05


인터로컬 2011 : 동북아, 우리 공동의 미래

■ 전시명 : 인터로컬 프로젝트 2011 Inter-local Project 2011
                동북아, 우리 공동의 미래 東北亞 我们 共同的 未來
            東北アジア私たちの共同の未来
North East Asia, Our Public Future
■ 기간 : 20118.26-11.20
■ 장소 :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 참여작가 : 강현욱GANG Hyeon-uk, 김강윤환GIM-GANG Yunhwan, 서상호SEO Sangho, 여경섭 YEO GyeongSeop 리춘펑LEE Chunfung, 첸칭야오CHEN Chingyao, 슈양SHU Yang, 이치무라 미사코ICHIMURA Misako, 마르쿠즈 사이토Markuz Saito
■ 심포지움 : 8.25-26
■ 개막행사 : 8.26 오후7시

지금 세계체제는 급격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 제국주의 시대와 냉전체제 이후 일국패권의 질서를 유지해오던 세계체제가 그 견고한 아성에 균열을 보이고 있다. 정치적 또는 경제적 블록으로서의 지역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근대기의 제국주의 패러다임이 배태한 세계체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영역에 걸쳐 패권주의적 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냉전체제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일극의 힘의 논리가 유럽공동체의 등장으로 변동의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팽창으로 인해 분극의 양상으로 변화하면서 21세기의 새로운 세계체제를 예고하고 있다. 전지구화의 이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역화 현상의 하나로 동북아권역에 대한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은 유사 이래 수천년의 시간동안 대립과 공존의 역사를 이어왔으며, 한자문화권이라는 공동의 문화적 자산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근대화의 격랑을 겪으면서 제국과 식민의 관계, 체제와 이념의 문제 등으로 인해 대립과 갈등을 쌓아왔다. 이제 근대 이후의 동북아시아가 쌓아온 대립과 갈등의 역사를 넘어 상생의 공동체로 거듭나고자 하는 시대정신을 읽어내고 국가단위의 상호성뿐만 아니라 지역단위의 상호성을 기반으로 동북아시아의 공동번영을 모색함으로써 대안적 공동체의 가능성을 찾아 나설 시점이다. 그것은 국가 간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역과 도시, 나아가 개인에 이르기까지 보다 미세한 단위의 상호성에 근거한 상호 이해와 존중의 지평 속에서 가능한 일이다.

<인터로컬2011 : 동북아, 우리 공동의 미래>는 동북아 권역의 예술가들이 국가간 교류가 아니라 도시, 지역간의 상호성을 바탕으로 대안적인 미래를 성찰하는 전시 프로젝트이다. 이 전시의 참여 작가들은 국가정체성을 대변한다기보다는 도시 단위의 지역적 정체성을 가지고 상호성을 견지하면서 동북아시아 지역의 예술적 소통을 실천해온 예술가들이다. 이들은 서울과 부산, 도쿄와 교토, 베이징과 홍콩, 타이페이, 그리고 대전 지역을 활동 근거지로 삼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국가상호성(The international)에서 지역상호성(The inter-local)으로의 개념전환을 모색하는 장이다. 대전의 예술가들과 시민들이 가까운 이웃의 중국과 일본, 대만 예술가들과 우리나라 다른 도시의 예술가들을 만나 우리 공동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고 공동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이다.

또한 이 전시와 연계된 학술심포지움 <동북아시아, 담론을 넘어 실천으로>는 동북아담론의 예술적 실천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이다. 동북아시아가 겪어온 정치경제적 식민상황은 오늘날까지 문화제국주의의 버전으로 지속되고 있다. 이 행사는 이러한 장애적 상황을 넘어서기 위해 이론과 실천의 영역에서 동북아의 대안적 지식생산으로서의 예술적 실천에 주목하는 자리이다. 김봉준, 김윤환, 김준기, 서해성 등이 ‘동아시아의 신화적 상상력과 예술’, ‘부드럽게 흔든리는 지구’, ‘지역상호성과 동북아’, ‘동북아담론과 예술’ 등의 주제로 동북아시아에 있어 예술의 실천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발제를 한다. 참여작가들은 각자의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초청패널이나 시민들과 토론함으로써 서로 다른 체제 하의 감성과 사유를 소통하고 공유하는 메신저로서의 예술가의 정체성을 점검해보는 자리를 가진다.

김준기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참여 작가

슈양 : 중국 스촨 출신의 슈양은 베이징 송좡 지역의 예술가공동체권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과 부산 등 한국의 여러 도시에서 레지던스와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퍼포먼스 아티스트이자 독립큐레이터, 비평가 등의 일인다역을 맡고 있다.

강현욱 : 프랑스 유학 이후 대전으로 돌아와서 사이언스아트 또는 뉴미디어아트 영역의 작업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가와 자본의 폭력성을 우회하는 대안적 상상력을 펼치는 것이 다매체를 구사하는 그의 예술세계 전반의 의제이다.

김강윤환 : 김강, 김윤환은 예술가이자 이론가, 기획자, 행정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리 유학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예술점거프로젝트를 벌였으며, 한국의 여러 도시들과 동북아 여러 도시들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소셜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서상호 : 부산의 오픈스페이스배의 디렉터이자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있는 그는 대전과 서울, 베이징, 홍콩, 마카오, 요코하마, 후쿠오카 등 동북아시아의 여러도시의 예술가들과 교류하고 있다.

여경섭 : 여경섭은 베를린 국립종합예술대학교(UdK)를 마치고 대전을 중심으로 서울과 베를린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페인팅과 입체,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에 걸친 그의 예술은 매체특정적이라기보다는 의제특정적인 세계를 지향한다.

리춘펑 : 홍콩에서 나고 자란 그는 홍콩 특유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참여하고 개입하는 액티비스트이자 커뮤니티아트의 실천가이다. 프로젝트 기획은 물론 퍼포먼스와 사진, 영상, 설치 등의 작업으로 동북아시아 여러 도시들과 교류하고 있다.

이치무라 미사코 : 도쿄의 요요기공원에서 노숙자로 생활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는 그는 커뮤니티 아트 기반의 활동을 하고 있다. 시민과의 공동작업이나 미술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 홍콩 등의 도시에서 교류활동을 하고 있다.

마르쿠즈 베른리 사이토 : 스위스 출신으로 일본에 귀화해 교토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안양과 부산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가했으며, 지역공동체의 시민들과 함께하는 참여형 공공미술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첸칭야오 : 타이페이 태생으로서 서울과 안산, 부산 등 한국의 여러 도시를 비롯해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중일대만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지식과 관심을 바탕으로 풍부한 상상력을 발현하는 사진과 회화 작업을 하고 있다.

2011/08/20 13:05 2011/08/20 13:05

인식의 가변성을 포착하는 멈춤의 언어 : 천혜영

critic & column | 2011/08/19 23:12


인식의 가변성을 포착하는 멈춤의 언어

천혜영이 추구하는 세계는 유용지물(有用之物)의 목적론으로부터 이탈한 무용지물(無用之物)을 만드는 일이다. 그것은 근대적 의미의 자율성을 획득한 예술가 주체의 창작에 있어 근본 동인이자 최종 목표이다. 유용성(有用性). 그것은 근대 이전과 이후의 예술작품을 가늠하는 잣대이다. 근대 이전의 인공조형물이 유용지물로 기능하는 데 최고의 가치를 두었다면, 근대 이후의 그것은 무용지물을 지향하며 ‘미적 가치를 담은 물질형식’, 즉 예술작품으로 자리잡았다. 다시 말해서 근대적 의미의 예술은 쓸모로부터 이탈함으로써 쓸모없음을 지향했고, 그것은 곧 미적 가치라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에 이르렀다. 무용지물로서의 인공조형물은 생활 속의 쓸모라는 굴레를 벗어나 인간의 사유와 감성을 표출하는 언어 그 자체로 자리매김했다.

입체조형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 가운데 하나가 흙을 이용해 성형을 하는 일인데, 천혜영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기술 가운데 하나인 소조라는 조형기술을 컴퓨터 그래픽과 연관하여 보다 정교한 작업으로 이어내고 있다. 흙을 빚어 입체조형물을 만드는 가장 원초적인 조형행위에 현대사회 첨단의 기술을 동원하는 천혜영은 입체조형, 특히 도자조각이라는 프레임에 속해 있는 예술영역의 규범을 넘어서고 있다. 이것이 천혜영의 작업을 유용지물로부터 무용지물로 전이한 근간의 힘이다. 그의 감성을 가시화 하는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가 흙 작업을 거쳐 반듯한 오브제로 탄생하기까지 일관되게 작동하는 메커니즘은 감각하는 인간으로서의 숙련된 기술, 즉 예술노동이다.

천혜영의 출발점이 흙작업이라면 그의 기착점은 예술의 언어성이다. 예술은 고도로 숙련된 인간의 손이 창출하는 언어의 세계이다. 천혜영의 예술노동은 예술의 언어성에 주목하는 예술근본주의에 가깝다. 그가 추구하는 언어의 세계는 실체와 그림자, 실재와 허상, 밝음과 어두움 등 상호 대립하는 이분법적인 요소들을 뒤섞어 기억, 망각, 시간 등의 비가시적인 실재를 시각화하는 일이다. 다시 말해서 시각적 실체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어떻게 하면 소통 가능한 물질형식으로서의 예술작품 속에 담아낼까 하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그의 작업들이 일련의 서사구조를 명징하게 드러내거나 직접적으로 실재의 재현을 추구한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이다. 단순한 선과 면들의 변주로 이어지는 그의 작품들은 낮은 목소리로 잔잔하게 읊조리는 시어들이다.

여기 천예영의 말들이 있다. 절제와 균형을 가진 침묵의 언어들이 그의 감성과 사유의 세계를 펼쳐놓고 있다. 천혜영의 키워드는 ‘Pause’, 즉 멈춤이다. 그것은 시간의 멈춤이자 인간 행위의 멈춤이다. 벽면에 설치된 입체 구조물들은 보는 이의 위치에 따라 사뭇 다르게 보인다. 타원형의 원반. 육면체의 구조체 등의 형상인식이 관람 위치에 따라 가변적인 것에 비해 고정된 빛에 의해 벽면에 투사된 그림자들의 형상은 고정적이다. 천혜영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나의 작업을 통해 석양을 가둔다”. 그는 자신의 말대로 빛과 그림자 사이의 사물을 만듦으로써 멈춤이라는 화두를 시각화한다. 그는 동일한 형상의 사물이 각각 다른 형상인식을 결과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천혜영은 이처럼 양각과 음각, 빛과 그림자, 직선과 곡선 등 다양한 방식의 실재들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되묻는다. 인식의 가변성을 포착하여 멈춤을 득의(得意)하는 것. 천혜영 작업의 핵심이다.

김준기 (미술평론가)

* 천혜영 개인전, 갤러리마노, 2011.8.25-


Language of Pause that Captures the Variability of Cognition

GIM Jungi (art critic)

The world that CHEON Hyeyoung pursues consists of making useless materials that break away from the teleology of useful materials. Concerning creations with artist as their main agent, which gains autonomy in the modernistic sense, CHEON's pursuit is both the basic motive and the final goal. Utility is the touchstone that measures the value of both pre-modern and post-modern art works. Whereas pre-modern artificial sculptures were most valued for their function as useful materials, post-modern sculptures prefer uselessness and emerge as 'material forms containing aesthetic values,' or art works. In other words, modernistic art escaped from usefulness and aims for uselessness. This attitude leads to the production of a new value called the aesthetic value. Artificial sculptures as useless materials nestle as a language that breaks away from the daily fetters of usefulness to express thoughts and sensitivity of humans.

One of the most basic elements of three-dimensional modeling is revision using dirt. CHEON combines one of human history's oldest techniques called modeling with computer graphics and produces more exquisite works. By combining the most primitive modeling techniques with today's cutting-edge technology, CHEON goes beyond solid modeling, namely the artistic standard affiliated with the frames of sculptural ceramics. This is the basic force that expands CHEON's works from useful materials into useless materials. The consistent mechanism, which allows computer graphic images that help visualize CHEON's sensitivity to go through dirt revision to finally be reborn as complete objects, is expert techniques of sensitive humans, or art labor.

If CHEON's starting point is dirt revision, his finishing point is the linguistic aspect of art. Art is a realm of languages created at the tips of highly skilled human hands. CHEON's art labor is closely related to art fundamentalism, which focuses on the linguistic aspect of art. The realm of language CHEON pursues muddles up dichotomous elements such as substance and shadow, reality and illusion, and light and dark, and visualizes invisible existence such as memory, oblivion, and time. In other words, CHEON's goal is to reproduce invisible matters into a form of communicative art work. This is the reason it is hard to say that CHEON's works clearly reveal a series of narrative structure or immediately pursue the reproduction of reality. CHEON's works that consist of variations of simple lines and sides are softly recited words of poetry.

Here lie CHEON's words. Silent words of moderation and balance unfold CHEON's world of sensitivity and thoughts. CHEON's key word is 'pause'. This is a pause of time and human activity. The solid structures installed on the wall seem somewhat different according to the position of the viewer. An oval disk. While hexadral structures seem to vary according to viewer's position, shadows on the wall formed by projecting fixed lighting do not vary. CHEON says, "I trap the moment of sunset with my work." Like CHEON's words, CHEON visualizes the topic of pause by making objects between light and shadow. CHEON shows how identical forms could result in different understandings. Like this, CHEON questions our cognition of various forms of existence such as embossing and engraving, light and shadow, and straight lines and curves. Capturing the variability of human cognition to triumph over pause is the key to CHEON's art. (Translated by KB LEE)

2011/08/19 23:12 2011/08/19 23:12

2011년 봄, 라이방 김준기

lense & world | 2011/08/0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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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큐협 월례포럼 110425 : 큐레이터의 공공 마인트 - 김찬동

artpd clip | 2011/07/20 21:41


한큐협 월례포럼 110425 : 큐레이터의 공공 마인트 - 김찬동

행사명 : 한큐협 월례포럼 110730
주최 : 한국큐레이터협회
주제 : 큐레이터의 공공 마인드
스페셜 게스트 : 김찬동(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책임심의위원)
장소 : 예술가의 집
일시 : 2011년 7월 30일 토요일 오후4시

한국큐레이터협회(이하 한큐협)는 2011년의 다섯번째 월례포럼을 오는 7월 30일 토요일에 예술가의 집에서 열고자 합니다. 이 행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오랫동안 몸담고 일하고 있으며 최근까지 아르코미술관 관장으로 일했던 김찬동 위원과 함께 큐레이터의 공공 마인드에 관해 토론해보는 시간입니다.
김 위원은 문예진흥원 미술회관, 마로니에미술관을 거쳐 아르코미술관으로 그 명칭이 바뀐 오랜 시간동안 한국현대미술의 중요한 역사를 만들어온 공간에서 큐레이터와 디렉터로 일하면서 많은 일을 했으며, 또한 미술문화정책에 관해서도 다양한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자리에서는 큐레이터의 불안정한 위치에 관해 명확하게 인식하고 이를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합의도출을 위해 논의를 모으는 자리입니다. 집단지성을 표방하는 한국큐레이터들의 토론장, 한큐협 월례포럼에 많이 참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찬동(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책임심의위원), 큐레이터의 공공 마인트, 예술가의 집 세미나실, 2011.7.30(토)
정준모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감독), 한국 박물관의 미래와 사람, 사람들, 아르코미술관 세미나실, 2011.6.25.(토)
이인범(상명대 교수), 뮤지움의 이상과 한국 미술관의 현실, 서울시립미술관 세미나실, 2011.5.28(토)
김선정(한예종 교수), 큐레이터의 지식노동, 예술가의 집 세미나실, 2011.4.25.(월)
이준(리움 부관장), 한국 현대사와 미술, 리움 세미나실, 2011.3.19.(토)

챵포신(타이완 국립타이난대학 교수),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2010.10.22
글랜 바클리(시드니현대미술관 큐레이터), 덕수궁미술관, 2010.9.13
서은아(비디오타주 큐레이터, 홍콩),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2010.8.28
조이스 판(싱가포르현대미술관 큐레이터), 덕수궁미술관, 2010.7.24
하정웅(재일교포 컬렉터), 포항시립미술관, 2010.6.12
한스 D. 크리스트(슈트트가르트 쿤스트페어라인 디렉터), 토탈미술관, 2010.5.15
리춘펑(독립큐레이터, 홍콩), 토탈미술관, 2010.4.10
이가라시 리나(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큐레이터), 덕수궁미술관, 2010.3.27
차이 짜오이(국립타이완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성곡미술관, 2010.2.20

2011/07/20 21:41 2011/07/20 21:41

김억, 장지아 : 서울아트가이드 이달의 전시, 2011년 8월호

critic & column | 2011/07/19 22:51


서울아트가이드 이달의 전시, 2011년 8월호

김억, 갤러리이듬,
김억은 색채의 미혹과 볼륨의 현혹 없는 시각언어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알려준다. 생략과 응축, 집약과 재구성 등 서사를 구성하는 김억 특유의 섬세하고도 유려한 어법이 돋보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대한 존경을 담아 꼼꼼히 새긴 그의 목판화들은 목청 돋궈가며 부르짖는 조국찬가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잔잔하게 읊조리는 사랑노래이다. 만물 하나하나를 의미있는 존재로 각인하는 김억의 사랑이여!

장지아, 갤러리 정미소,
장지아에게 있어 고문의 역사에 얽힌 가학과 피학의 경계구분은 무의미해보인다. 폭력을 행사하는 자와 폭력에 노출된 자 사이의 고정된 윤리와 감성을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둔부 아래서 꿈틀거리는 뱀장어, 감전당하는 고깃덩어리, 화려한 위장술로 변신한 고문의 도구들, 기하학적 입방체로 환원한 남성들의 거시기들. 이 모든 이미지들은 예술이 이른바 ‘미(美)’적인 언어와 결별한 지 오래되었음을 환기시켜준다.

2011/07/19 22:51 2011/07/19 22:51

물신 숭례문님의 재림을 보라 : 조민호 개인전 서문

critic & column | 2011/07/07 10:48


물신 숭례문님의 재림을 보라

숭례문 방화사건. 그것은 상상을 초월한 충격이었다. ‘대한민국 국보1호 남대문’은 자본주의 국가권력의 일방주의에 분노하고 좌절한 한 국민의 돌발적인 복수행각으로 인해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온 국민이 목도한 그 어처구니없는 사건은 대대적인 애도의 물결로 이어졌다. 그것은 애도의 표현을 넘어서 민족이나 애국을 상상하고 확산하는 제의였으며, 과거의 기억을 현재의 것으로 재생하고, 나아가 미래의 것으로 견인하려는 사회적 욕망의 표출로 나타났다. 숭례문 방화사건 이후에 형성된 일련의 공론장은 도시공간의 구조변동에 따라 상징적인 건축물이 도시의 행위자들에게 어떻게 상징권력으로 자리잡고 있는지를 인식하게 해주었으며, 문화적 상징을 도구화하는 통치의 기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조민호는 숭례문 방화사건이라는 특수성을 매개로 한국인의 개별적인 사유와 심리는 물론이고 사회의 집단서사와 집합무의식이 내포하고 있는 보편성을 갈무리해내기 위하여 기록과 분석과 해석의 경계를 부지런히 넘나들었다.
조민호는 방화사건이 일어난 2008년 이후 지난 4년동안 숭례문 일대에서 벌어진 사후행사들을 꼼꼼하게 챙겨 사건의 단면과 내막, 현상과 본질, 역사성과 현장성을 관통하는 다양한 논점을 제시했다. 그가 작업 전체를 탄탄하게 구조화할 수 있었던 것은 정교한 기록 작업을 진행한 덕분이었다. 그는 사진과 영상, 퍼포먼스와 설치 작업 등을 두루 꿰었다. <랜드마크(LANDMARK)>와 <리멤버런스, 메모리얼(REMEMBRANCE, MEMORIAL)>은 가림막 밖과 안을 담은 사진이다. 전자는 가지런한 패널구조의 가림막 외관이며, 후자는 그 내부의 복원공사 현장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는 장면을 촬영한 기념사진이다. 참혹한 화재현장을 가리기 위한 가림막과 가려졌던 현장을 방문한 시민들의 기념촬영이라는 안팎의 장면을 통해서 치부를 숨기려는 시각과 그 틈새를 비집고 무럭무럭 자라난 물신화의 실천 과정을 대비해서 보여주는 작업이다.
숭례문 방화사건이 지금까지 공론장으로 작동해온 데는 그것을 단순한 건축물 전소와 복원 공사로 보아 넘기지 않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국민적 염원의 장으로 이끈 대대적인 퍼포먼스의 역할이 컸다. 조민호는 이 대목에 주목하여 애도의 현장을 초현실적인 퍼포먼스의 장으로 전환한 메커니즘을 면밀하게 분석했다. <광장과 신화>는 49재, 1주기, 출범식, 발대식, 조인식, 국민추모제 등의 숭례문 기념행사들을 기록한 영상들을 교차편집한 것이다. 그것은 아리랑과 뽕짝, 염불, 애국가 등이 뒤섞인 초현실주의 퍼포먼스이자 전근대와 근대, 종교, 국가 등이 뒤섞인 혼성과 키치의 극치이다. ‘호명-구호-집합-결속’으로 이어지는 서사구조 속에서 ‘숭례문 만세와 대한민국 만세,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 만세’를 부르는 국민국가 대한민국의 단면을 재구성한 이 비디오 클립은 애도의 코드로 국가와 민족을 발견하려는 기획의 실천 과정을 보여준다.
<컨펌(CONFORM)>은 화환으로 만든 탑이다. 그것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공동체의 구성원 대다수가 공유하고 있는 애도의 물질형식적 표현인 근조화환의 스타일을 차용해서 물신 숭례문님께 바쳐진 기념비이자, 숭례문의 신화화에 동참한 동시대인의 마음을 담은 상징조형물이다. 대나무 화환 지지대로 만들어진 6층짜리 근조화환탑은 전시기간 내내 서서히 시들어가며 개인과 집단의 욕망을 대리표상한다. 숭례문 퍼포먼스의 핵심 코드는 엄숙과 장엄이다. <집단과 투사>는 숭례문 칸타타, 애국가, 조국찬가 등이 울려퍼지는 숭례문복원기원음악회의 사운드를 중심으로 숭례문 가림막의 외관과 익명의 인물들이 집중조명을 받으며 경건한 표정으로 전면을 응시하는 고화질 영상작업이다. 장엄한 사운드와 엄숙한 얼굴표정 속에서 집단정신을 직조하는 엄숙주의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업이다. 숭례문에 대한 개인과 집단의 투사가 역으로 우리의 사유와 감성을 재구성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숭례문 방화사건이 일어난 2008년에 만든 영상 <꽃을 멘 남자>는 조민호 자신이 몸을 쓴 퍼포먼스의 기록이다. 그는 남대문 티셔츠를 입고, 숭례문국민참여라는 문구가 적힌 화환을 등에 메고,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질주한다. 건설현장을 지나 월드컵 경기장을 지나 일산 덕은동까지 열심히 달린다. 서울에서 고양까지 가는 길에 ‘남대문을 기억하라’는 보상금 시위 지역 플래카드를 만나기도 한다. 대규모 택지개발 현장까지 달리고 또 달린 그는 로켓발사대에 올라 로켓 대신 자신의 몸을 자리바꿈(depaysement) 한다. 그러나 그의 탈출시도는 실패한다. 그는 최초의 출발 지점에 불시착해 옥탑집 마당에 처참하게 널부러진다. 토지수용보상금에 불만을 품고 대한민국의 가장 저명한 문화아이콘인 국보1호 숭례문을 전소한 방화범 ㅊ씨를 연상하게 하는 이 작품에는 자본의 자기증식 논리에 역행하는 소외된 개인의 상징일 뿐만 아니라 국가사회 전체의 집단최면을 매개한 한 개인의 이상행동 이상으로서의 방화사건에 대한 블랙유머가 짙게 깔려있다.
하나의 사건으로부터 파생한 다른 사건을 들춰내서 동일한 본질의 다양한 현현을 가려내는 일은 본래의 사건을 다각도의 시각으로 조명해서 그 본질을 더욱 또렷하게 보이도록 도움을 준다. <증식된 벙커> 연작은 숭례문 인근에서 발견된 벙커를 신촌, 세종로, 마포, 인천 송도 등 도시 곳곳의 공사 현장에 합성한 사진들이다. 냉전의 추억을 대변하는 지하벙커를 동시대의 도시 여러 곳에 이식함으로써 냉전 이데올로기를 희화화한다. 그것은 숭례문 광장이 거쳐온 냉전시대의 부산물을 통해서 역사적 상징물로서의 좌표를 확인해주는 일이다. <익명의 기념비>는 세 가기 이야기를 이어놓는다. 나로호의 발사장면과 대괴수 용가리의 대사가 결합한 ‘에피소드 01 밀담’, 폐품으로 만든 벙커 주변의 볏그루를 불태워 억압기제로부터 탈출하려는 현대인의 심리를 표출한 ‘에피소드 02 불안’, 그리고 박정희 흉상 보존회 등 보수인사들의 인터뷰와 벙커 내부를 줌인(zoom-in)하는 ‘에피소드 03 밀실’ 등이 그것이다. 컬트무비 같은 낯선 서사형식으로 풀어낸 이 벙커이야기는 내면화한 냉전의 기억을 들춰낸다.
방화사건 이전의 숭례문은 시민들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친근한 건축물(物)이었으나, 사건 이후에는 민족을 표상하는 건축물신(物神)으로 거듭났다. 숭례문은 서민의 애환을 대변하는 상징에서 대한민국의 민족적 정체성과 역사를 대표하는 신화로 그 지위와 역할을 전환했다. 조민호는 숭례문 방화사건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서 한국사회의 트라우마와 콤플렉스를 들춰냈다. 그것은 숭례문 방화사건을 둘러싼 사건들의 기록이며, 방화사건 이후에 우리사회에서 나타난 다양한 현상들에 대한 문화인류한적인 재해석이다. 그것은 숭례문이라는 물신에 대한 장대한 소셜 퍼포먼스에 대한 기록이자 분석이며 해석이고, 나아가 개인의 개별심리와 사회의 집단심리에 관한 성찰이며, 개인의 개별사유와 사회의 집단사유에 관한 통찰이다. 여기 자그마한 파편들을 주섬주섬 모아서 숭례문 사건의 전모를 밝힌 조민호의 숭례문 리포트가 있다. 물신 숭례문님의 재림을 보라!

김준기(미술평론가, www.gimjungi.net)

* 조민호 개인전 서문, OCI미술관,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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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at the Advent of Sungnyemun the Fetish

GIM Jungi, Art Critic

 The incendiary fire of Sungnyemun was a shock that went beyond one’s imagination. Namdaemun, the number one national treasure of Korea collapsed from an unexpected act of revenge by a Korean man, who was angered and frustrated by the unilateralism of the capitalistic government. This absurd event witnessed by all Koreans led to an extensive wave of national mourning. It was an event that went beyond condolences on to suggest the spread of patriotism and nationalism, and conveyed a social desire to regenerate the past into the present, and then further push the present forward into the future. The chain of public spheres that appeared after the fire of Sungnyemun allowed us to recognize how a symbolic building is placed as a powerful symbol in the minds of the public according to structural changes in a city, and frankly showed a governing technique that utilized cultural symbols. With the special nature of the fire of Sungnyemun as a vehicle, JO Minho diligently went from recording to analyzing to interpreting in order to put universality away in order, which connotes not only the nature and psychology of Korean individuals, but also the collective narratives and collective unconsciousness of the Korean society.
 After meticulously researching Sungnyemun-related events for four years after the 2008 fire of Sungnyemun, JO Minho presented a variety of points that stroke through the side and the inside, the phenomenon and the essence, the historicity and the reality of the arson incident. The reason JO Minho was able to firmly structure his whole work was his progression of exquisite documentation. JO knows all there is to know about photography, video, performance, and installation. Landmark and Remembrance, Memorial are photos of the interior and the exterior of the shade that surrounded the site of fire. The former is a picture of the exterior of the neat panel shades, and the latter is a commemorative photo of the commemorative photographing of the interior restoration work. Through the external shade that attempted to veil the traces of horrendous fire and the internal commemorative shooting by visiting citizens, JO’s work contrasts the point of view trying to hide the city’s weakness to the process of fetishism that arose from the narrow crack between the interior and the exterior.
 The broad scale performance, which didn’t look at the fire as a mere burn down of the building or its restoration but instead, led to a sphere of longing, where people’s minds were moved, greatly contributed to the fire of Sungnyemun serving as a public sphere. JO Minho focused on this point and scrupulously analyzed the mechanism, by which the site of condolences was transformed into a space for surrealistic performance. The Square and the Myth consists of cross-cut videos of commemorative events of Sungnyemun such as the 49th day ritual, first anniversary, inauguration ceremony, welcoming ceremony, signing ceremony, and the national memorial service. It is a surrealistic performance mixed with Arirang, Korean pop songs, Buddhist prayer, and the Korean national anthem at the highest reach of kitsch muddled up with pre-modernism, modernism, religion, and nation. This video clip, which restructured a part of Korea, a nation-state that cries “Hooray, Sungnyemun and Korea and Hooray, Koreans!” in a narrative structure that developed from calling to chanting, from chanting to gathering, and then from gathering to unity, demonstrates the process of realizing the plans to discover the nation and ethnicity through the actions of condolence.
 Conform is a tower made of wreath. It is a monument made in commemoration of Sungnyemun the fetish that is comprised of wreath, which the majority of Koreans consider as a perfect material representation of condolence. Moreover, it is a symbolic sculpture that conveys the hearts of the contemporaries, who participated in the fetishizing of Sungnyemun. The six-story condolence wreath tower held up by a bamboo support gradually wilted during the course of the exhibition and symbolized the ambitions of individuals and groups. The key aspects of the Sungnyemun performance are gravity and grandeur. The Mass and the Projection is a high definition video work, which spotlighted the exteriors of the Sungnyemun shades and some anonymous people devoutly staring into the façade with sounds from the ‘Hope Concert for Sungnyemun Restoration’ such as Sungnyemun cantata, Korean national anthem, and the national hymn of praise playing in the background. Through the grandiose sounds and solemn faces in this work, one is made to look back at the rigorism that directly illuminated group psychology. This is because the point that personal and collective projection on Sungnyemun inversely restructures our grounds and sentiments is evidently shown.
 The video The Man with His Blossom made in 2008, the year of the fire of Sungnyemun, is a record of JO Minho’s performance, in which he utilized his own body. Wearing a Namdaemun T-shirt and carrying a wreath that said ‘Sungnyemun Public Participation’ JO Minho raced through the streets on his bike. After first passing by the construction site, and then the World Cup Stadium, he diligently rode his bike to Deokeundong, Ilsan. On his way from Seoul to Goyang, he encountered a banner in the protest zone for compensation that says ‘Let’s Remember Namdaemun’. After continuously riding to the large-scale land development site, he climbed up the rocket launching pad and took the place of the rocket for himself. However, his attempt to escape failed. JO Minho made an emergency landing and landed miserably on someone’s rooftop. In this work, which reminds us of Mr. C the arsonist, who burned down Sungnyemun, Korea’s most renowned cultural icon and number one national treasure as an action of opposition against the compensatory money for land expropriation, lies black humor about the arson attack. The black humor transcends an individual’s abnormal behavior that not only symbolized the alienated individual, who swam against the sea of the theory of capital accumulation, but also integrates a whole nation-state into mass hypnotism.
  Raking over different events caused by one event and sorting out different manifestations of the identical essence allows one to highlight the original event from various perspectives and ultimately see the essence more clearly. Increased Bunker is a series of photos, in which bunkers spotted in the vicinity of Sungnyemun are photoshoped with photos of construction sites in different parts of the city such as Shinchon, Sejongno, Mapo, Incheon, and Songdo. By transplanting underground bunkers, which represent the memories of the Cold War into many contemporary cities, the artist pictorializes the Cold War ideology. This verifies Sungnyemun’s place as a historical symbol through the by-products of the Cold War that the building lived through. The Monument Of Anonymity links three stories together. The first story, Episode 01 Private Conversation combines the launching of Naro and lines from Yonggari the monster, and in the second story, Episode 02 Anxiety, rice stalks are burnt near a bunker made of trash, which conveys contemporary people’s desire to escape from suppression mechanism. Lastly, Episode 03 Private Room contains interviews of conservative figures such as the preservation society for President Park Junghee’s bust, and zooms in on the interior of a bunker. The story of bunkers narrated in the unfamiliar Cult movie-ish form digs into the memories of the Cold War that have been deeply internalized.
 Before the arson attack, Sungnyemun was a familiar building prevalent in people’s memories. However, after the event, Sungnyemun was reborn as a fetish that serves as an emblem of Korean ethnicity. The position and role of Sungnyemun were transformed from a symbol representing sorrows of the ordinary Korean folks into a myth that embodies Korea’s national identity and history. JO Minho brought the trauma and inferiority complex of the Korean society to the surface through the events related to the fire of Sungnyemun. His works are recordings of events related to the arson attack and a cultural anthropological reinterpretation of various phenomena that appeared subsequent to the fire. They are recordings, analysis, and interpretations of a large scale social performance about Sungnyemun the fetish. Furthermore, they are an introspection of an individual’s psychology and society’s mob psychology, and an insight into an individual’s private causes and the society’s collective causes. Here is a report by JO Minho, who collected little fragments to reveal the whole story about the fire of Sungnyemun. Take a look at the Advent of Sungnyemun the fetish!

(Translated by LEE KB)

2011/07/07 10:48 2011/07/07 10:48

개와 대륙에 관한 명상

artpd clip | 2011/07/01 10:11


자아, 다음의 시리즈는 개와 대륙이라는 주제로 무자비한 웃음을 제공하는 사진들입니다. 이 내용들은 저의 사상이나 의식, 감성 따위와 하등의 관계가 없음을 밝힙니다.

개00 시리즈
http://m.cafe.naver.com/dochiya/669129

대륙의 00 시리즈http://m.blog.naver.com/PostView.nhn;jsessionid=C3A3CD88A7BF54E99244D827132BFC05.jvm1?blogId=giddb83&logNo=129810334&categoryNo=0¤tPage=1&sortType=recent

2011/07/01 10:11 2011/07/01 10:11

<데페이즈망 – 벌어지는 도시> 리뷰

critic & column | 2011/06/27 14:45


<데페이즈망 – 벌어지는 도시> 리뷰

이 전시는 근대기를 맞아 도시화로 이행해온 20세기 한국의 역사를 자리바꿈이라는 관점에서 성찰하고 있다. 데페이즈망은 사람의 이주에 따른 낯섦에서 나온 말인데, 예술적 용어로서는 의미생성을 위하여 익숙하지 않은 위치에 사물을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중국사람들은 데페이즈망을 일러 뜻을 좇아 자리를 바꾼다는 의미에서 수의이위(隨意移位)라고 부른다. 이 전시의 핵심 개념인 자리바꿈은 두 겹에 걸쳐있다. 한 겹은 한국의 근대화와 도시성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로서의 데페이즈망이고, 다른 하나는 예술적 방법으로서의 데페이즈망이다. 이 전시는 전통과 근대가 뒤섞인 식민지와 개발독재 시기의 한국사회에서부터 동시대의 도시 속에 담긴 전근대-근대-탈근대의 공존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축선을 타고 흐르는 자리바꿈의 역사를 유려한 문맥으로 펼쳐놓고 있으며, 시각문화 전 영역을 아우르는 광폭시각으로 실재의 데페이즈망과 미학적 데페이즈망을 촘촘하게 얽어 놓았다.
사진이나 영상의 기록은 우리의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기억기제이다. 김기찬의 골목 사진들과 전몽각의 경부고속도로 연작은 비좁은 땅에 몸을 맞대고 살았던 전후 도시화의 현장과 낯선 문명이 국토 곳곳을 파고들던 개발경제 시기의 속살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영화 <하녀>를 전시장 벽면에 투사하고 있는데, 이 전시가 시각예술의 경계 범주를 매우 포괄적으로 상정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해주는 대목이다. 불귀의 객으로 독일에 머물고 있는 송두율을 다룬 홍형숙의 영화는 인간실존의 섬뜩한 데페이즈망을 보여준다. 강국진의 라이트 아트와 임단의 철사 작업은 한세기 전의 아방가르드가 여전히 낯설어 보이는 한국미술의 역사를 역설을 되새기게 한다. 통기타시대와 80년 광주, 그리고 붉은 악마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현대사를 재구성한 아카이브도 이 전시가 시각문화와 인문학적 고찰의 접점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게 해준다.
매스 미디어를 다루는 출품작들은 매우 흥미로운 논점을 제시하고 있다. 최병소와 주재환의 신문 작업은 매스 미디어가 유포해낸 과잉정보들을 역설어법으로 공격한다. 예술이라는 미디어가 매스 미디어를 어떻게 다루는지를 대변하는 두 가지 경로이다. 한편 예술가들이 미디어를 비판의 대상으로 삼을 때 디자이너는 그것을 직접활용하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곤 하는데, 문제는 그것이 예술가 주체의 것인지, 아니면 클라이언트의 것인지를 가려볼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제석의 옥수수 미사일은 문제적이다. 워싱턴포스트지에 게재했던 이 광고는 발사 직전의 미사일 발사대에 미사일 대신 북한 국기를 새긴 옥수수를 배치하고 있다. 그 아래에 타이틀이 있다. “미사일이 아닙니다, 식량입니다(MEALS, NOT MISSILES)” 타이틀 밑의 해설은 이 광고의 의도를 한 층 더 명쾌하게 드러낸다. “북한의 주민들은 굶어 죽어가고 있다. 식량지원금이 어디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미사일 대신 옥수수를 배치한 이 이미지는 시각정보 생산의 방법으로서의 데페이즈망이라는 점에서 전시주제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지만, 그 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것은 이제석의 광고 자체가 이 전시의 문맥 위에 데페이즈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냉전의 추억을 상기하게 하는 이 광고는 갑옷 벗은 이순신이나 청소부를 영웅으로 만드는 식의 프로파간다와 뒤엉켜서  기획자의 의도대로 ‘깊은 미학적 관점을 제시’해주지 못한 채 오히려 매우 퇴행적인 정치적 메시지를 발산하고 있다. 예술가와 디자이너 사이의 간극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 전시가 좁은 의미의 시각예술 영역뿐만 아니라 영화와 디자인, 사진, 그리고 광고에 이르는 광폭시각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은 대단한 미덕이지만, 예술가의 자율생산과 디자이너의 주문생산 사이에서 발생하는 간극을 간과한 미사일 옥수수에서 삐끗하고 말았다.
이 전시는 동시대를 구성하는 제반 요소들이 여전히 가까운 과거의 그것을 끌어안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20세기 한국이라는 과거를 단순히 회고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과거의 기억을 동시대의 것으로 소급하여 재해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대도시의 한복판에서 일제시대의 적산가옥과 개발경제시대의 직선의 콘크리트 덩어리, 그리고 유려한 곡선의 첨단소재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목도하면서 살고 있다. 이러한 시공간의 혼재는 이미 우리의 삶의 일부로 존재해온 것들이어서 특별히 낯설어 보이지도 않는다. 아무리 이질적인 요소들이라고 할지라도 오랜 시간의 지층 아래 묻어두고 단단한 껍질을 만들어 두면 어느덧 익숙한 것으로 받아들이곤 하는 망각기제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예술은 그 망각의 껍질을 벗겨내서 아직 아물지 않은 속살을 드러낸다. 이 전시는 과거의 사유와 감성을 현재의 것으로 끌어낸다는 점에서 기억을 재생산하는 예술의 지위와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김준기 (미술평론가)

2011/06/27 14:45 2011/06/27 14:45

한국큐레이터협회 월례포럼 20110625

critic & column | 2011/06/22 18:02


큐레이터 집단지성
한국큐레이터협회 월례포럼 20110625
 
행사명 : 한국큐레이터협회 월례포럼 20110625
주최 : 한국큐레이터협회
주제 : 한국 박물관의 미래와 사람, 사람들
스페셜 게스트 : 정준모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감독)
장소 : 아르코미술관 세미나실
일시 : 2011년 6월  25일 토요일 오후4시-

한국큐레이터협회는 2011년의 네번째 월례포럼 행사로 정준모 감독님을 모시고 토론 자리를 가집니다. 정준모 감독님은 토탈미술관 큐레이터를 시작으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으로 일했으며 최근에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이번 자리에서는 ‘한국 박물관의 미래와 사람,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기조발언을 합니다.

한국의 박물관 운동 초기 이후 지금까지의 인물들에 대한 소개와 논평은 물론 뮤지움 프로페셔널의 개념으로 큐레이터들의 미래의 비전에 대한 논의를 펼칠 예정입니다. 또한 현행 박물관 미술관 진흥법의 문제점과 법 개정을 위한 대안에 대해서도 논의합니다. 큐레이터 전문가 집단의 네트워크에 관해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는 귀한 자리입니다. 함께 하시어 큐레이터 집단지성을 쌓아가는 데 동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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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모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감독), 한국 박물관의 미래와 사람, 사람들, 아르코미술관 세미나실, 2011.6.25.(토)
이인범(상명대 교수), 뮤지움의 이상과 한국 미술관의 현실, 서울시립미술관 세미나실, 2011.5.28(토)
김선정(한예종 교수), 큐레이터의 지식노동, 예술가의 집 세미나실, 2011.4.25.(월)
이준(리움 부관장), 한국 현대사와 미술, 리움 세미나실, 2011.3.19.(토)

챵포신(타이완 국립타이난대학 교수),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2010.10.22
글랜 바클리(시드니현대미술관 큐레이터), 덕수궁미술관, 2010.9.13
서은아(비디오타주 큐레이터, 홍콩), 대전시립미술관 창작센터, 2010.8.28
조이스 판(싱가포르현대미술관 큐레이터), 덕수궁미술관, 2010.7.24
하정웅(재일교포 컬렉터), 포항시립미술관, 2010.6.12
한스 D. 크리스트(슈트트가르트 쿤스트페어라인 디렉터), 토탈미술관, 2010.5.15
리춘펑(독립큐레이터, 홍콩), 토탈미술관, 2010.4.10
이가라시 리나(후쿠오카아시아미술관 큐레이터), 덕수궁미술관, 2010.3.27
차이 짜오이(국립타이완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성곡미술관, 2010.2.20

2011/06/22 18:02 2011/06/22 18:02

강정마을 해변에서 군함 프레임을 통해본 서귀포 앞바다

lense & world | 2011/06/22 10:48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정마을 해변에서 군함 프레임을 통해본 서귀포 앞바다입니다. 현장미술가 최병수 님의 작품.
2011/06/22 10:48 2011/06/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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