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서사 전시 안내

project/시각서사 0414 | 2005/01/25 09:53


미술과 영화의 만남 : 시각서사 Art & Film : Visual Narrative
2004. 12. 31(금) - 2005. 2. 26(토) / 사비나미술관 전관
강홍구, 김범, 김세진, 김창겸, 박경주, 박태규, 박혜성, 박화영, 이광호, 이중재
* 초대 : 2005. 1. 12(수) 5시

미술인과 영화인의 만남 뮤지엄 토크 2005. 1. 15 - 2. 12 매주 토요일 3시
1. 15(토) : 강홍구(작가) 김세진(작가) & 김계중(서울실험영화페스티벌 프로그래머)
1. 22(토) : 김창겸(작가) 박화영(작가) & 박동현(서울실험영화페스티벌 집행위원장)
1. 29(토) : 김범수(작가) 이광호(작가) & 장윤현(영화감독)
2. 5(토) : 박경주(작가) 박태규(작가) & 문성준(다큐인 영화감독)
2. 12(토) : 박혜성(작가) 이중재(작가) & 전성권(SENEF영화제 프로그래머)

보여주는 이야기, 시각서사
<시각서사>는 현대 시각예술에 있어서 가장 첨예한 쟁점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서사성의 문제를 영화예술의 관점에 견주어 살펴보는 장이다. 20세기 초중반의 시각예술이 무언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보다는 무언가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20세기 후반 이후의 시각예술은 무언가 보여주는 동시에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애쓰고 있다. 요컨대 시각성 일변도에서 시각성과 서사성을 함께 가져가려는 쪽으로 시각예술의 의미와 범주를 넓혀온 것이다. 영화는 ‘움직이는 그림’이라는 시각적 요소와 ‘보는 이야기’라는 서사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 종합예술이다. 다시 말해서 영화는 움직이는 그림들의 연속을 보여줌으로써 이야기를 들려주는 예술인 것이다.
시각예술과 영화는 ‘시각 이미지를 보여준다’는 것과 ‘서사적 이야기 구조를 배치하고, 배열한다’는 점에서 시각성과 서사성을 각자의 본령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현대 시각예술이 시각성에다가 서사성을 입히는 쪽으로 변모해온 바, 이 전시가 주목하고 있는 시각과 서사의 문제는 현대미술의 가장 중요한 특질 가운데 하나이다. 그렇다고 해서 서사성을 강조하는 시각예술 작품들이 서사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영화야말로 광범위하게 종합적인 예술장르를 끌어들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서사적 구조에 가장 크게 의존하고 있는 예술장르이다.
그런 점에서 시각예술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과 무언가 보여주는 것을 동시에 구사한다고 해도 궁극적으로는 서사적인 시각이미지를 그 결과물로 남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서사성을 강조하는 시각예술은 ‘그림을 움직여서 이야기를 보여준다’고 말하는 편이 옳을 것이다. 10인의 출품 작가들은 설치, 영상, 회화, 입체 등 시각예술의 각 영역에서 영화예술과 접점을 형상할 수 있는 서사와 시각의 문제를 가지고 작업을 해왔다. 이들의 작품은 편집의 미학, 서사의 접점, 시각의 공유라는 세 가지 요소에 걸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편집의 미학_영화와 시각예술의 상호 관련성을 직접적으로 대변해 주는 것이 편집의 미학이다. 제작과정의 규모를 놓고 생각해보면, 영화는 감독, 배우, 연출자, 촬영감독에 이르기까지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만들어 내는 프레임들을 모아 하나의 필름으로 만들어낸다. 반면에 시각예술은 철저한 개인의 자신에 대한 고뇌와 사투, 개인과 개인, 개인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이어나는 크고 작은 담론 내지 이야기들을 하나의 결과물로 만들어 낸다. 양자 모두 의미 전달을 위해 ‘편집’이라는 특정한 절차를 거친다. 영화에 있어서 ‘편집’은 서사성을 부여하는 가장 중요한 절차이며, 동시에 작품의 내용을 좌우하는 요소이다. 영화의 편집자가 펼치는 편집의 묘미를 시각예술이라는 영역으로 바꿔 생각해 보면, 작품 속 이미지들에 관계성을 부여하는 작가들의 손길이다. 그것이 평면회화이든, 영상작품이든 간에 영화의 편집자와 예술가는 우리들이 일상에서 쉽게 놓쳐버릴 수 있는 모습들을 자르고, 붙이고, 재구성하여 의미를 강조하거나 때론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서사의 접점_영화가 내러티브 구조에서 출발하고, 시각예술이 시각효과를 강조한다는 이분법적 견해를 넘어서 두 장르의 예술은 서사와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감각적인 영상’이라는 말처럼 시각적 표현이 중시되고, 시각예술에서는 작품의 이미지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만들어내는 ‘상황들’이 하나의 내러티브를 구성함으로서 감상자가 작품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준다. 양자 모두는 내용과 표현 형태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 서사의 접점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각예술은 영화의 서사구조를 강조하거나 무너뜨리면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때로는 영화처럼 사전에 구성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화면을 구성하면서도 영화의 서사성과는 다른 차원의 감성적인 코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시각의 공유_시각예술이 영화매체의 발달에 힘입어 움직임을 시각화하거나 몽타주 기법을 활용하는 등 일련의 자양분을 공급받았듯이, 감각적인 영상작품이 시도하는 일련의 실험들은 영화에 기법적인 다양성과 풍부한 감수성을 제시할 수 있다. 따라서 두 영역이 서로간의 미래상을 어떻게 구축할 수 있을지를 다시 생각해 봄으로써 시각의 공유를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이번 전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시각서사>는 시각예술과 영화매체가 인간의 인지능력을 확장시키는 새로운 매체의 출현에 대한 적극적인 반응의 결과이며, 또 다른 가능성을 향해 열린 공통점을 가진 예술이라는 점을 확인시킨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2005/01/25 09:53 2005/01/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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